경제 위기시대 (계6:5,6)

저 정배지 밧모섬에서 받은 사도요한의 영감기록은 반드시 속히 될 필연적인 종말계시였습니다(1:1). 이 계시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택한 백성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사도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입니다(계1:1). 오늘 주어진 본문은 사도요한이 받은 세 번째 인재앙의 계시입니다.

一. 검은 말 탄자의 출현입니다(5절).

‘검은’ 빛은 슬픔(悲哀)의 상징입니다. 또한 기근의 표상입니다(애5:10, 렘4:28). 이것은 흉년이 든 결과 사람들이 배고픔을 겪는 비애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굶주림으로 인하여 피부가 검게 타 말라가는 아사상태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二. 검은 말 탄자의 출현은 일종의 경제 위기시대의 상징 같습니다.

본문 5절에「…그 탄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고 했습니다. 이는 곡물이 매우 적어 그 보급이 매우 각박한 식량상황을 나타내는 것입니다.「내가 너희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때에 열 여인이 한 화덕에서 너희 떡을 구워 저울에 달아 주리니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리라」함과 같습니다(레26:26). 본문 6절에도「…한 데나리온에 밀 한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되로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렇게 곡식이 귀해서 값이 비싸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렇듯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기의 시대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 경제상황이 위기입니다. 6월15일자 조선일보 사설은 이를 잘 요약하여 경제 위기상황을 적시했습니다. ‘지금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꺽여 OECD국가 최저로 내려앉고, 기업 설비투자가 10년 만에 최악에 빠졌으며, 생산, 소비 등의 주요지표가 일제히 쪼그라들었다. 선진국은 유례없는 일자리 호황을 누리는데 한국만 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고용불황에 빠져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과 일자리가 줄어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자영업 폐업이 사상 최고로 늘어나고 서민경제는 완연한 불황의 늪이다…’라고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전쟁과 흉년과 기근은 항상 함께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사용하시는 환난의 도구들입니다. 왜 하나님이 이것들을 사용하시는가? 우리 성경은 여러 경우들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1. 사람들의 배은과 교만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잠30:9)가 그것입니다. 2. 인간의 과도한 욕심을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경제지상주의, 배금주의, 황금만능주의를 경계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돈 때문에 자기 목숨을 끊게 되는 자살행위와 같기 때문입니다(딤전6:10). 3. 확실한 소망의 근거를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인생은 정함이 없는 재물에 전 소망을 거는 연약이 있습니다(딤전6:17). 결코 인생의 참된 소망은 물질이 아니고 하나님 자신임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마4:4).

三. 환란 중에 풍요한 은혜

오늘 본문 6절에「…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장면을 나타내는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죽음의 기근 속에서도「감람유」와「포도주」는 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 감람유와 포도주는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 되었습니다(약5:14, 눅10:34…). 이것은 풍성한 생명종교의 상징입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의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은 살아남는 축복의 은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께서 친히 섭리하시는 은총입니다. 이같은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다윗은「저희는 환난 때에 부끄럽지 아니하며 기근의 날에도 풍족하려니와…」(시37:19)라고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이 시대는 기근의 시대입니다. 지금 미국을 위시한 자유 우방 국가들이 풍요를 누리는 것 같지만 사실상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매년 400만 명 이상이 아사하고 있다는 끔찍스런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위하여「감람유」와「포도주」를 은밀히 예비해 두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선민을 위한 특별 보급물품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랑하는 성도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확실한 경제 위기 국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1990년도에 일본은 장기 경제 불황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대거 끌어 쓴 대기업이 잇따라 쓰러지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부실채권에 견디지 못한 금융기관이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등 경제전체가 불황국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일본에서는 주가폭락, 수출증가율감소, 실업률증가, 부도기업증가, 금융기관의 파산 등 이른바 복합불황이 일어났었는데 이것이 20년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난 한국경제도 일종의 복합불황의 현상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자유시장경제와 관치 및 기획경제가 불협화음을 내면서 더욱 심각한 위기를 노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치권의 정쟁은 더욱 격화되어가고 결과적으로 우리 역사 최초로 마이너스 경제 성장의 지표가 국민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뚜렷한 경제전망을 시원하게 설명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참으로 검은 말 탄자가 손에 저울을 잡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성경은「감람유」와「포도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죽음의 환난 속에서도 하나님이 비밀히 남겨둔 은혜를 가리킵니다. 다윗은「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34:10)라고 했고, 또「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 두신 은혜 곧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31:19)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총체적 기근 속에서도 하나님이 남겨두신 양식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감람유」와「포도주」는 하나님 백성의 소유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하는 자는 검은 말 탄 자가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극한 환난 때에도「감람유」와「포도주」가 예비 될 것입니다. 이 축복가운데 있다는 은혜 앞에 우리는 날마다 새 힘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아멘-